밤새 진땀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말에게 소년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원한 물을 먹이는 것밖에는 없었다. 그러나 소년의 눈물겨운 간호도 보람없이 종마는 더 심하게 앓았고,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다리까지 절게 되었다. 놀란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. "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 몰랐단 말이냐?" 소년은 대답했다. "정말 몰랐어요. 제가 얼마나 그 말을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?"
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. "애야,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."
*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신 적은 없으십니까? 나는 정말 어떻게 사랑하는 지를, 내 사랑조차도 그 사랑을 받는 이들 편에서 고민했어야 했습니다.